법환바다는 참 멋진 곳이다. 법환 바다를 보며 꼭 바닷속에 들어가 봐야지 했는데 오늘 밖에서와 안에서 둘 다의 모습을 보고 왔다. 서귀포 법환동에 위치한 해안길은 올레 7코스로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산책 코스이다. 아침, 낮, 밤이고 할 것 없이 사람들이 끊임없이 다니는 곳이다. 동네사람들의 산책길이도 하지만 관광지가 되어서 외지인도 많이 찾는 곳이다. 낮에는 돌탁자에 앉아서 차나 밥을 먹기도 하고 잔디밭에 텐트를 치고 음식을 먹는 모습들이 자주 보인다. 겨울이라서 요즘은 덜하지만 해안을 걷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바다가 쪽으로는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특히 햇살이 좋은 낮 시간 때라서 돗자리를 펴고 아이들과 즐기는 가족들도 여러 팀 있었다. 여름이면 아이들이 수영하며 노는 장소이기도 하다. 날이 좋을 때는 여기 해녀마켓 자리에서 플리마켓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해녀마켓 안쪽으로는 바다와 통하게 되어있어서 바닷물이 왔다 갔다 한다. 이곳을 해녀들이 물질해 온 것들을 보관하며 사용하는지 체험센터로 이용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이곳을 찾은 이유는 바다를 들어가기 위해서이다. 법환 바다는 해녀들이 무섭다고 소문이 나서 한 번도 들어가 보지 못한 바다라 기대가 되었다. 입퇴수하기 좋은 곳을 골라서 들어갔는데 바다는 한 계절이 늦기에 아직 차가운 겨울바다이다. 아는 지인이 이곳 바다를 들어갔다 왔는데 볼만하다고 해서 내가 같이 가자고 부탁했다. 법환 바다가 위미바다처럼 지형이 예쁜 곳도 있다고 해서 함께하는 버디와 조심스럽게 입수를 해보았다. 제주의 대부분의 바다가 그렇듯이 법환 바다도 백화현상이 있었다. 점점 바다 생태계가 죽어가고 있다. 해초들이 없으니 당연히 물고기도 안 보이고 완전히 삭막한 바다이다. 그나마 조금 더 나가자 해초들이랑 물고기들이 보인다. 그중에서 눈에 띄는 게 호박돔이다. 커다란 호박돔 2마리가 헤엄치며 다닌다. 그리고 멜떼와 조그마한 물고기 몇 마리 본 게 다 인듯하다. 물론 겨울이라 아직은 물고기들이 활발히 다니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다. 밥환 바다에서 그나마 많이 보이는 게 말미잘들이다. 다른 곳에서 보았던 것보다 사이즈들이 컸다. 이 말미잘들이 바다에 있는 게 생태계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지 안 좋은 것인지 모르겠다. 그저 보기에는 예뻐 보일 뿐이다. 물결에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이 너무나 예뻐 보인다. 바다를 누비며 해녀삼촌들에게 혼날까 봐 또는 쫓겨날까 봐 몇 번씩이나 고개를 빼며 둘러봤는지 모른다. ㅋㅋ 다행히 어느 누구도 뭐라는 사람이 없어서 한 시간 정도 물에서 수영을 하며 구경하다 나왔다.
수영을 하고 나와서 집으로 가는 길 유채꽃이 너무나 예뻐서 차에서 내려 사진을 찍어 보았다. 이맘때쯤은 어디서나 노란 유채꽃을 볼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멀리 내가 들어갔던 바다와 범섬이 보여서 더 멋지다. 저 멀리 보이는 범섬을 한 번도 가 보지를 못했다. 물론 유람선을 타고 둘러보기는 했으나 바닷속을 들어가 보고 싶다. 과연 물속은 어떤 모습일지 무지 궁금하다. 자주 가는 사람들은 범섬뿐만 아니라 섶섬과 문섬도 가던데 늘 나랑 시간이 맞지를 않는다. 범섬은 프리다이빙보다 스쿠버팀들이 자주 간다는데 스쿠버를 좀 더 배워서 가봐야 할 것 같다. 오늘도 즐거운 바다를 느끼고 와서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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