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체왓 숲길
주말에 머체왓 숲길을 다녀왔다. 516 도로를 달리다가 한남리 쪽으로 꺾으면 이승악을 지나 머체왓을 만날 수 있다. 여기저기에 고사리꾼들이 정말 많이 보이는 곳이다. 머체왓 숲길은 2코스가 있는데 소롱콧길과 머체왓 숲길로 나뉜다. 소롱콧길은 걷기 완만한 곳으로 1시간 코스이다. 반면 머체왓 숲길은 소롱콧길보다 조금 거칠고 시간도 약 3시간 정도 걸린다. 겨울에 소롱콧을 즐겁게 걷고 와서 이번에는 머체왓 숲길을 선택해서 걸어보았다.
머체왓
--돌을 머체라고 하는데 이곳이 머체로 이루어진 밭(왓)이라 불러진 명칭이다
소롱콧
--이 지역이 작음 용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초입부에는 야자매트가 깔려있지만 숲길이기에 주로 흙과 자갈, 바위들이 있는 길이다. 이런 길을 모르고 롱스커트를 입고 디니는 사람들도 있었다. 머체왓은 산중턱에 있는 곳이라 고사리들이 많은 가보다. 고사리를 꺾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우리도 길을 걷다가 고사리가 보이면 저절로 손이 갔다.
저류지
안내센터에서 출발한 지 10분도 안되어서 커다란 저수지가 나온다. 쓰여있기에는 저류지라고 쓰여있다. 산 중턱에 저수지라니 놀라웠다. 돌담을 둘러싸여 있는데 바다와 산이 가 보인다. 물에는 오리들이 헤엄치며 놀고 있다. 하늘색을 그대로 담고 있는 저수지이다. 저류지를 지나면 비로소 숲길이 나온다. 숲으로 들어왔더니 그늘져서 시원하다. 건천이 있는 숲인데 느쟁이왓다리가 있었다. 봄인데 가을처럼 다리 위에 낙엽들이 가득 내려앉았다. 다리가 예뻐서 여기서 사진을 찍고 갔다.
우린 걸으며 고사리를 꺾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1시간 정도만 걷고 돌아 나오려고 했으나 반도 못 가고 동백림 쉼터에서 돌아 나왔다. 구름도 들어갈 때 보다 더 많이 생겼다. 고사리를 꺾다가 중간에 다른 길로 들어가서 원래의 길로 가려니 너무 멀 것 같아서 무턱대고 보이는 길로 접어들었다. 다행히 초반에 우리가 걸었던 길이 나왔다. 운 좋게 우리가 지름길로 내려온 것이었다.
머체왓 숲길들
머체왓 숲길은 다양한 모습을 갖고 있다. 평지가 있는가 하면 오르막도 있고 돌길도 있다. 또 작은 오솔길도 나오고 동백 군락이 있는가 하면 대나무 숲도 있고 편백나무도 만날 수 있다. 대나무길은 대나무가 많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느낌을 준다. 가느다란 대나무들을 보고 있으면 시원한 느낌이 난다. 머체왓은 동백나무가 참 많은 것 같다. 여기저기 동백꽃들이 보이는데 만개할 때 오면 정말 예쁠 것 같다. 지금은 꽃들이 다 떨어져서 바닥에서만 볼 수 있다.
머체왓 숲길을 걷고 다시 원점인 숲길 안내소로 돌아왔다. 소롱콧길을 가는 입구에 외딴 나무가 보인다. 뒤로 한라산과 많은 오름들이 있는데 하늘과 너무 잘 어울린다. 여기가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인 것 같다. 하늘이 맑아서 파란 하늘과 구름 그리고 초록초록한 것들이 모두 잘 어울린다.
머체왓 숲길을 걷다 보니 고사리들이 정말 많이 보인다. 숲길을 걷는 사람뿐만 이 아니라 고사리를 목적으로 오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물론 숲길을 걷는 사람들도 다를 한 봉지씩은 꺾고 들고 다녔다. 고사리가 많은 곳을 알았으니 다음에는 엄마랑 제대로 준비하고 와야겠다 ㅋㅋ이번에 머체왓 숲길을 제대로 못 걸어서 아쉬운데 조만간 전체를 다 걸으러 다시 와야겠다. 과연 어떤 곳일지 궁금하다. 아이들이 있거나 어르신들이 계신팀들은 머체왓 숲길 말고 소롱콧길을 추천한다. 그곳이 평탄하니 걷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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