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지인들과 한라산 사라오름을 다녀왔다. 새벽부터 강한 비가 와서 고민이 되었지만 추억 삼아 비를 맞으며 걷기로 했다. 아침 10시 예악을 했기에 8시에 만나 국밥을 든든히 먹고 버스로 50분 거리의 성판악으로 출발했다. 오르려면 한라산 탐방 예약을 해야 한다. 성판악 코스의 초반은 야자매트 길이지만 대부분은 돌길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걸을 때 조심해야 한다. 한눈을 팔거나 딴짓을 하면 넘어질 수 있다. 오르기를 얼마 되지 않아 탐방로 안내판이 보인다. 왕복 4시간 반정도로 예상하고 오르는데 날씨가 안 좋아서 그런지 까마득하게 느껴졌다. 길을 걷다 보면 중간에 구급함이 보인다. 위급하거나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듯하다.
한 시간을 걸어 속밭 대피소에 도착을 했다. 비를 피해서 사람들이 잠시 쉬어간다. 우리도 싸 온 고구마와 간식을 먹으며 잠시 쉬기로 했다. 한참 걷다 땀이 나서 잠시 옷매무새를 재정비하기 위해 정지해 위를 올려다보니 겨우살이가 보인다. 그게 몸에 좋다고 따러 다니는 사람도 있던데 어디에 좋은지는 모르겠다. 산을 오르며 기웃기웃 주면을 살펴보았다. 영실코스와 달리 성판악 코스는 그다지 볼거리 없다. 그래서 조금 지루한 코스이긴 하지만 소소하게 볼거리를 찾아본다. 잘린 나무가 있는데 얼마나 오래 두었는지 이끼가 뒤덮여 있었다. 그리고 알록달록한 예쁜 버섯들도 보인다. 버섯들은 보기에는 참 예쁜데 아무거나 먹을 수없다는 게 아쉽긴 하다. 집에서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보지만 습도를 맞춰줄 수가 없으니 못 키우겠지..ㅋㅋ
우리의 목적지인 사라오름을 향해 오르는데 아뿔싸 눈이 많이 쌓여있다. 다들 아이젠을 하고 다니는데 우린 미쳐 챙겨가지를 못해 미끌거리며 산행을 했다. 어느 정도 오르자 사라오름을 가는 방향과 진달래 밭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우린 왼쪽으로 나무계단을 선택해서 올랐다. 여기까지 올라오면서 중간중간 사진 찍느라 많이 지체되어 속밭 대피소에서 1시간 넘게 걸린 것 같다. 그런 우릴 보고 내려오는 분이 그럴 시간이 없다고 빨리 올라가라고도 했다. 아마도 우리가 진달래밭까지 가는 걸로 생각해서 그렇게 말한 것 같다. 이정표에서 산정 호수까지 10분도 안 걸리는데 계속되는 계단 때문에 허벅지가 터지는 듯했다. 정말 얼마 안 올라갔는데 드디어 산정호수가 눈앞에 펼쳐진다. 정말이지 멋진 장관을 이룬다. 오른쪽은 아직 눈이 많이 보인다. 날이 좋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컸지만 그래도 비가 많이 올 줄 알았는데 이 정도만 된 것도 감사했다. 호수 왼편으로 나무 데크를 지나면 전망대로 갈 수 있다. 하지만 우린 여기서 사진을 많이 찍느라 시간이 지체되었고 너무 추워서 전망대 가는 것을 포기했다. 바람도 세게 불고 온도도 급격히 내려가 온몸이 꽁꽁 얼어버렸다. 심지어 내 핸드폰이 먹통이 돼버리기까지 했다. 겨울이 아닌 여름 우기나 비가 많이 올 때는 나무데크에 물이 차서 사람들이 더 많이 찾는 곳이다. 사진으로 보았는데 정말 멋진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곳인 것 같다. 인스타에도 보면 물만 차면 많은 사람들이 다녀온 사진을 볼 수 있었다. 언젠가 나도 이곳에 발을 담그며 사진을 남기고 싶다.
내려오는 길은 미끄러워 썰매를 타듯이 밀며 내려왔다. 안 밀리려고 발끝에 힘을 꽉 주고 걸었더니 발가락이 얼얼했다. 특히나 삼나무 숲길은 그늘져서 그런지 빙판길이다. 보기에는 눈이 녹은 것처럼 보이지만 언 길이다. 나만 빼고 일행들은 다 미끄러워 넘어졌다.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내려오는데 비도 그치고 점점 날씨가 좋아졌다. 비 온다고 안 올라왔으면 정말 후회 많이 했을 것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내려오는데 화장실이 왜 그리도 가고 싶은지.ㅋㅋ출발하기 전과 대피소에서 2번이나 다녀왔는데도 다들 급했다 ^^; 참, 화장실은 물이 없어서 순환방식으로 사용하기에 변기에 *물처럼 보인다. 나도 처음에는 놀래서 웩.. 거렸다 ㅋㅋ
성판악 코스에서 알아야 할 사항
등산 예약은 필수이다
우린 한라산국립공원의 성판악 코로 예약을 했다
6시 8시 10시 3타임이 있는데
가끔 당일에 취소하는 사람이 있으면 현장 입장이 가능하다는 것 같다
성판악에는 주차장이 좁아서 주차하기가 어렵다
예전에는 찻길에 세웠는데 지금은 다 막아버려서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아니면 국제대학교에 주차하고 환승 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주차장은 이용요금도 받는데 승용차가 1.800원이다
매점이 없어서 물과 간식은 챙겨가야 하고 신분증 확인도 하니 필히 지참해야 한다
산정호수까지 4시간~4시간 반정도 걸리는데 우리처럼 사진을 많이 찍으며 놀다 걸으면 5시간 걸린다
20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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