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좋아 불러주는 사람만 있으면 바로 달려간다. 그래서 집에서 먼 서쪽 바다이지만 월령바다로 냉큼 향했다. 다른 지역보다 바다색이 예쁜 서쪽 바다이다. 확실히 남쪽 바다와는 다른 분위기의 바다이다. 바다가 많이 깊지도 않고 안전한 곳도 많아서 스노클링 하기에 좋다. 그래서 여름에는 서쪽 바다로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것 같다. 바닥이 모래인 곳도 많아서 아이들이 놀기에도 좋고 다이빙하는 사람들도 많다. 내가 이 근처에 산다면 정말 매일 바다로 갈 것이다. 집에서 먼 것이 아쉽다. 풍력발전기 위로 끊임없이 비행기들이 날아다닌다. 멀리 비양도도 보이는 곳이다. 감태를 비롯한 다양한 해초들이 많이 보이는 건강한 바다이었다. 미역도 이제 자라기 시작해서 여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늘거리며 흔들거리는 게 참 예쁘다. 생각지도 않게 작은 협곡도 있어서 우리의 놀이터가 되어 주었다. 여기서 다들 돌아가며 사진을 찍어 보았다. 다들 멋지게 다이빙을 하면서 다니는데 긴 호흡으로 가야 하는 거라 나에게는 조금 벅찼지만 그래도 여러 번 도전해 보았다. 생각처럼 제대로 영상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기분 좋게 찍었다. 조금 더 호흡 연습을 해서 숨을 길게 해 봐야겠다. 빨간색의 우뭇가사리도 보인다. 점점 없어져 가고 있어서 보이면 반갑다. 커다란 쥐치도 보이길래 맨손으로 잡는 사람들도 있다고 해서 나도 시도해 보았다. 하지만 쥐치가 너무 커서인지 내가 겁먹고 꽉 안 잡아서 인지 파닥거리며 도망가버렸다. 쥐치를 잡아서 먹으면 맛있다는 사람도 있던데.. 옛날에는 쥐치로 쥐고기를 만들었다는데 정말인지..
예쁜 박스피시도 발견되었다. 숨어있다가 우리를 보고 도망을 간다. 박스 피쉬는 그나마 잘 안 도망가는 녀석이라서 사진 찍기에도 편하다. 하얀색의 말미발도 발견했는데 얘네들은 좁은 구멍에서 자라는듯하다 볼 때마다 숨어있다. 예전에 보았던 것은 가까이 가면 오므라들던데 이 녀석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흔들거린다. 꼭 국화꽃처럼 너무 예쁘다. 특이한 것을 발견할 때면 기분이 너무 좋다. 바다를 다니며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바다의 세계는 참 신비롭고 경의롭다. 그래서 내가 바다에 더 빠지는 것 같다. 바다에 가도 가도 지겹지 않고 늘 즐겁다. 갈 때마다 새롭기에 더 그런 것 같다.
색깔이 화려한 바다 달팽이도 발견했는데 제대로 사진을 못 찍어 아쉽다. 다음에는 흔들림 없이 찍어 보도록 더 노력을 해보야겠다. 내 영상들은 흔들림이 많아서 찍고 와서는 늘 아쉬워한다. 내가 바로 손에 쥐고 찍는 게 아니라 봉을 들고 찍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어쨌든 사진 찍는 기술도 더 배우고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 고프로가 없었으면 바다 다니는 재미가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바다에서 놀고서 영상 찍고 올리는 재미가 있어서 더 바다를 다니는 것 같다. 일본이 원전수 방수를 한다는데 정말이지 제정신인 건지... 바다에서 누릴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없어져서 아쉽다. 자구리에도 체험관을 짓는다며 바다를 다 쑤셔 놓고 있어서 기분이 안 좋은데 바다가 오염되기 전에 더 많이 누려야 하겠다. 바다야 제발 환경이 파괴되지 말고 깨끗이 유지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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